랩스커버리와 ALT-B4 — 한미약품 면접·알테오젠 면접에 나오는 플랫폼 기술 완전정리

이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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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은 3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링거를 꽂고 30분을 앉아 있는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매일 아침 배에 주사를 한 대 놓는다.

둘 다 불편하다. 그런데 불편한 이유가 서로 다르다. 한쪽은 한 번이 너무 오래 걸려서 불편하고, 다른 한쪽은 너무 자주 맞아야 해서 불편하다. 이 둘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해결하는 방법도 당연히 다르다.

이 두 가지 불편을 각각 공략해서 조 단위 기술수출을 해낸 한국 회사가 있다. 한미약품과 알테오젠이다.

그런데 두 회사 이름은 늘 한 묶음으로 나온다. 둘 다 ‘플랫폼 기술’을 가졌고, 둘 다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을 팔았고, 둘 다 ‘환자 편의성’을 말한다.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비슷한 기술 아닌가?

전혀 아니다. 두 기술은 손대는 곳이 아예 다르다.

한미는 약을 바꿨고, 알테오젠은 길을 바꿨다. 랩스커버리는 약물 분자 자체를 개조해서 몸에 오래 머물게 만든다. ALT-B4는 약물은 그대로 두고, 약물이 들어갈 조직을 잠깐 열어준다. 하나는 약을 고치는 기술이고, 하나는 문을 넓히는 기술이다.

같은 목적지를 말하지만 가는 길이 다르다. 그 차이는 분자 하나하나까지 내려가야 제대로 보인다.

Table of Contents

1. 왜 이 두 이름이 늘 같이 나오나

1-1. 닮은 것은 다섯 가지나 된다

헷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겉에서 보이는 것들이 거의 다 똑같기 때문이다.

닮은 점 한미약품 랩스커버리 알테오젠 ALT-B4
사업 모델 플랫폼 하나로 여러 약에 적용 플랫폼 하나로 여러 약에 적용
돈 버는 방식 기술수출 계약금 · 마일스톤 · 로열티 기술수출 계약금 · 마일스톤 · 로열티
파는 물건 약이 아니라 기술 약이 아니라 기술
내세우는 가치 환자 편의성 개선 환자 편의성 개선
다루는 대상 주사로 맞는 단백질 의약품 주사로 맞는 단백질 의약품

다섯 칸이 전부 같다. 여기까지만 보면 같은 종류의 기술로 보이는 게 당연하다.

1-2. 그런데 안을 열면 같은 게 하나도 없다

문제는 이 다섯 가지가 전부 비즈니스 모델의 껍데기라는 점이다. 기술 자체를 열어보면 겹치는 부분이 사실상 없다. 무엇을 건드리는지, 어디에서 작동하는지, 얼마나 오래 작동하는지가 전부 다르다.

여기서 하나 미리 짚어두자. 면접장에서 이 둘을 비교해보라는 질문은 나오지 않는다. 지원자는 한 회사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에서는 랩스커버리를 묻고, 알테오젠에서는 ALT-B4를 묻는다. 두 회사를 같은 날 볼 일도 없다.

그런데도 둘을 같이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한쪽만 알면 ‘왜 하필 그 방법이었나’에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이 왜 Fc를 골랐는지는 다른 선택지를 알아야 설명되고, 알테오젠이 왜 약이 아니라 조직을 건드렸는지도 마찬가지다. 비교는 시험 문제가 아니라 답변에 깊이를 주는 배경 지식이다.

2. 불편에는 두 종류가 있다

2-1. 횟수의 불편, 그리고 시간의 불편

환자가 겪는 주사의 불편을 두 축으로 갈라보자.

질문 불편의 정체 예시
횟수 얼마나 자주 맞나 약이 몸에서 너무 빨리 사라진다 매일 맞는 인슐린, 성장호르몬
시간 한 번에 얼마나 걸리나 한 번에 넣어야 할 양이 너무 많다 30분씩 맞는 항암 정맥주사

이게 왜 중요하냐면, 두 불편의 원인이 완전히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횟수 문제의 원인은 약물 자체에 있다. GLP-1 같은 펩타이드는 크기가 작아서 신장에서 그대로 걸러져 나가고, 혈액 속 효소에 잘려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무리 좋은 주사기를 만들어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약을 바꿔야 한다.

시간 문제의 원인은 몸에 있다. 항체는 한 번에 수백 mg을 넣어야 하는데, 피부 아래에 그만한 부피를 밀어 넣을 자리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혈관에 천천히 흘려 넣는다. 이 문제는 약을 아무리 개조해도 풀리지 않는다. 조직을 건드려야 한다.

2-2. 왜 작은 약은 몇 시간이면 사라지나

신장은 몸에서 가장 부지런한 거름망이다. 사구체가 혈액을 끊임없이 걸러내는데, 이 망은 무엇보다 크기로 판별한다. 대략 60 kDa 안팎보다 작은 단백질은 그대로 통과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GLP-1 같은 펩타이드는 4 kDa도 되지 않는다. 거름망 입장에서는 붙잡을 이유가 없는 크기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친다. 혈액 속에는 펩타이드를 잘라내는 효소들이 돌아다닌다. GLP-1은 DPP-4라는 효소에 의해 몇 분 만에 잘린다. 크기 때문에 새어 나가고, 효소 때문에 잘린다. 두 경로가 동시에 작동하니 반감기가 분 단위로 떨어진다.

그래서 모든 지속형 기술의 첫 번째 목표는 같다. 거름망을 통과하지 못할 만큼 덩치를 키우는 것. 랩스커버리에서 Fc가 하는 첫 번째 일도 이것이다. 다만 이게 전부라면 굳이 Fc일 이유가 없다. 진짜 이유는 그다음에 나온다.

2-3. 그래서 두 화살표는 직각이 된다

랩스커버리와 ALT-B4의 작용 축 비교 개념도 — 랩스커버리는 투여 빈도를, ALT-B4는 투여 시간을 줄인다
그림 1. 두 기술이 손대는 축은 서로 직각이다. 한미는 약을 바꿨고, 알테오젠은 길을 바꿨다.

한미약품은 세로축을 내렸다. 매일 맞던 것을 주 1회로, 주 1회를 월 1회로 만든다. 알테오젠은 가로축을 왼쪽으로 밀었다. 30분 걸리던 정맥주사를 1분짜리 피하주사로 만든다.

두 화살표는 서로 직각이다. 방향이 90도 어긋나 있으니 애초에 만날 일이 없다. ‘둘 중 어느 쪽이 더 뛰어난 기술이냐’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 마라톤 선수와 역도 선수 중 누가 더 운동을 잘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3. 페길레이션 — 지속형 기술의 1세대

3-1. PEG를 붙이면 무슨 일이 생기나

Fc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세대 앞으로 가야 한다.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리려는 시도는 Fc보다 PEG가 먼저였다.

PEG는 에틸렌글리콜이 길게 이어진 아주 단순한 폴리머다. 물에 잘 녹고, 구조가 유연하고, 무엇보다 물을 잔뜩 끌어당긴다. 이걸 단백질에 화학적으로 붙이면 세 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일어나는 일 무슨 뜻인가 결과
겉보기 부피가 커진다 PEG가 물을 끌어안아 실제 분자량보다 훨씬 부피가 커진다 신장 거름망을 통과하지 못한다
물 껍질이 생긴다 단백질 표면이 물층에 덮인다 분해효소가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표면이 가려진다 면역계가 단백질을 알아보기 어려워진다 면역원성이 줄어들 수 있다

정리하면 PEG는 단백질에 두꺼운 물 외투를 입히는 일이다. 외투를 입으면 하수구로 빠져나가지 않고, 가위질도 덜 당하고, 눈에도 덜 띈다. 크기로 버티는 전략의 원형이다.

3-2. 페그필그라스팀이 보여준 것

가장 잘 알려진 예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페그필그라스팀이다. 이름 자체가 PEG와 필그라스팀을 합친 것이다.

필그라스팀은 대장균에서 만든 재조합 G-CSF인데 반감기가 짧아 매일 맞아야 한다. 여기에 20 kDa짜리 모노메톡시 PEG를 하나 붙인 것이 페그필그라스팀이고, 항암 치료 한 주기당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완성된 분자량은 약 39 kDa이 된다.

여기서 결정적인 것은 어디에 붙였느냐다. 아무 데나 붙인 게 아니라 N-말단 메티오닌의 알파 아민 한 자리에 붙였다. 이 부위 선택을 어떻게 해내는지는 뒤에서 따로 다룬다.

면접에서 써먹을 연결 — 한미약품의 롤베돈(에플라페그라스팀)과 뉴라스타(페그필그라스팀)는 같은 G-CSF를 두고 맞붙은 경쟁 관계다. 한쪽은 PEG로 덩치를 키웠고, 한쪽은 Fc를 달아 재활용 경로를 태웠다. 실제로 에플라페그라스팀의 임상 3상은 페그필그라스팀을 대조약으로 놓고 진행됐다.

3-3. PEG의 그늘 — 항PEG 항체

PEG가 만능은 아니다. 오랫동안 PEG는 면역학적으로 조용한 물질로 취급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PEG에 달라붙는 항체가 사람 몸에서 발견된다. 그것도 PEG 의약품을 한 번도 맞은 적 없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화장품, 치약, 하제 같은 일상 제품에 PEG가 워낙 널리 쓰이기 때문으로 본다.

이 항PEG 항체가 있으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두 번째 투여부터 약이 훨씬 빨리 사라진다. 가속 혈중 제거(ABC) 현상이라고 부른다. 둘째, 보체가 활성화되면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성을 얻으려고 붙인 PEG가 거꾸로 지속성을 깎아먹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의 지속형 기술은 PEG를 주인공 자리에서 내려놓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Fc 융합, 알부민 결합, 아실화가 전부 그 흐름 위에 있다. 랩스커버리의 PEG가 3.4 kDa로 유난히 짧다는 점도 이 흐름에서 보면 자연스럽다. PEG를 아예 안 쓰거나, 쓰더라도 링커 정도로만 쓴다.

4. 랩스커버리 — 약 자체를 바꾼다

4-1. 세 부분이 붙은 하나의 분자

랩스커버리(LAPSCOVERY, Long Acting Protein/Peptide Discovery)는 한미약품이 2004년부터 만들어 온 지속형 플랫폼이다. 구조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 세 덩어리로 되어 있다.

랩스커버리 분자 구조와 FcRn 재순환 원리 — 약물, PEG 링커, 비당화 IgG4 Fc의 세 부분 구조와 엔도솜에서의 재순환 경로
그림 2. 랩스커버리의 세 부분 구조와 반감기가 늘어나는 실제 원리인 FcRn 재순환.
부분 정체 역할
약물 G-CSF, GLP-1, GLP-2 같은 치료용 단백질·펩타이드 실제로 병을 고치는 부분
링커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두 덩어리를 이어주는 끈
캐리어 면역글로불린 Fc 절편 몸에 오래 남게 해주는 부분

실제로 허가까지 간 제품으로 확인해보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에플라페그라스팀(롤론티스 · 미국 제품명 롤베돈)은 재조합 인간 G-CSF 유사체에 인간 IgG4 Fc 절편을 붙인 분자다. 둘을 잇는 것은 3.4 kDa짜리 짧은 PEG 링커이고, 완성된 분자는 약 72 kDa이다. 이 제품은 2022년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셋이 공유결합으로 붙어 있다는 점이다. 섞어놓은 게 아니라 화학적으로 하나가 된 것이다. 그래서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결과물은 기존 약의 변형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새 분자가 된다. 이 사실이 뒤에서 허가 절차를 가를 때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4-2. 그래서 페길레이션과 무엇이 다른가

PEG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그럼 랩스커버리도 페길레이션이구나’ 하기 쉽다. 여기서 많이 틀린다.

앞에서 본 대로 페길레이션은 PEG 자체가 주인공이다. 페그필그라스팀의 20 kDa PEG가 그 예다. 큼직한 PEG가 물 외투가 되어 분자를 부풀리고, 그 부피 덕에 신장을 통과하지 못한다.

랩스커버리에서 PEG는 주인공이 아니다. 3.4 kDa면 폴리머로서는 아주 작다. 이건 덩치를 키우려고 붙인 게 아니라 두 단백질을 이어주려고 붙인 끈이다. 약물과 Fc를 유전자 수준에서 곧바로 이어 붙이면 두 단백질이 서로 방해해서 활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유연한 끈을 사이에 두면 각자 제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면접 포인트 — “랩스커버리는 PEG화 기술인가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이렇게 답하면 된다. “PEG를 쓰기는 하지만 역할이 다릅니다. 페길레이션은 PEG로 크기를 키워 배설을 막는 방식이고, 랩스커버리는 짧은 PEG를 링커로만 쓰고 실제 지속성은 Fc가 만듭니다.” 이 한 마디로 자료를 읽었는지 아닌지가 갈린다.

4-3. 두 번 반환당하고 돌아온 기술

랩스커버리가 처음부터 박수를 받은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다.

2015년 사노피가 지속형 GLP-1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대형 계약을 맺었다가 2020년 권리를 돌려줬다. 비슷한 시기 얀센에 넘겼던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2019년 반환됐다. 플랫폼의 혁신성에 물음표가 붙던 구간이다.

그다음이 흥미롭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돌려준 물질의 적응증을 대사이상 지방간염으로 바꿔 2020년 MSD에 다시 기술수출했다. 2022년에는 롤론티스가 FDA 허가를 받아 플랫폼이 실제 시판 제품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2026년 6월에는 지속형 GLP-2 소네페글루타이드가 일라이 릴리로 넘어갔다.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계약금만 7,500만 달러였다.

물질 계열 지금까지의 궤적
에플라페그라스팀 지속형 G-CSF 롤론티스·롤베돈으로 2022년 FDA 허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지속형 이중작용제 얀센 반환 후 적응증을 바꿔 MSD로 재기술수출
에페글레나타이드 지속형 GLP-1 사노피 반환 후 자체 개발로 전환
소네페글루타이드 지속형 GLP-2 2026년 일라이 릴리에 기술수출

이 이력이 취업 준비에 왜 중요할까. 플랫폼의 가치는 계약 한 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환은 기술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적응증에서 그 시점에 맞지 않았다는 뜻인 경우가 많다. 이 맥락을 아는 지원자와 최근 계약 금액만 외운 지원자는 대화의 깊이가 다르다.

5. 왜 하필 Fc였나 — FcRn이라는 재활용 창구

5-1. 크기로 버티기와 재활용으로 버티기

Fc를 붙이면 분자가 커진다. 커지면 신장에서 안 빠져나간다. 여기까지는 페길레이션과 같은 논리다. 그런데 Fc에는 크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기가 하나 더 있다.

FcRn(neonatal Fc receptor)이다. 혈관 안쪽을 덮고 있는 내피세포는 주변 액체를 통째로 삼키는 습관이 있다. 삼켜진 액체는 엔도솜이라는 주머니에 갇히고, 이 주머니는 곧 산성으로 바뀐다. pH 6 부근이다.

바로 이 산성 조건에서 FcRn이 깨어나 Fc를 붙잡는다. 붙잡힌 분자는 리소좀으로 끌려가 분해되는 대신 세포 표면으로 되돌아가고, 혈액의 중성 pH(7.4)를 만나는 순간 FcRn이 손을 놓는다. 다시 혈액으로 풀려나는 것이다. 붙잡히지 못한 단백질은 그대로 리소좀행이다.

Fc를 붙이는 건 무게추를 다는 것보다 재활용 표를 한 장 사는 것에 가깝다. 항체가 다른 단백질보다 유난히 오래 사는 이유도 바로 이 FcRn 재순환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항체가 쓰는 이 생존 장치를, 항체가 아닌 약물에 그대로 이식한 셈이다.

한미약품이 랩스커버리를 설명하면서 Fc 절편의 FcRn 결합력을 유지했다는 점을 앞세우는 이유가 여기 있다. Fc를 그냥 붙이는 게 아니라, 붙이되 FcRn과의 관계는 끊기지 않게 붙여야 한다.

5-2. pH가 스위치 역할을 한다

왜 하필 산성에서만 붙을까. 답은 히스티딘이라는 아미노산 하나에 있다.

FcRn과 Fc가 맞닿는 자리에는 히스티딘이 놓여 있다. 히스티딘은 주변이 산성으로 기울면 양성자를 받아 양전하를 띠고, 중성으로 돌아오면 그 전하를 잃는다. 그러니까 pH 6의 엔도솜 안에서는 전기적인 인력이 생겨 단단히 붙고, pH 7.4의 혈액으로 나오면 그 인력이 사라져 저절로 손을 놓는다.

붙잡는 장치와 놓아주는 장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아미노산 하나가 pH에 따라 스스로 켜지고 꺼진다. 이 정교함이 항체가 몇 주씩 버티는 비결이고, 랩스커버리가 통째로 빌려 쓴 장치다.

5-3. 반감기를 늘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지속형 기술이 랩스커버리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무엇을 붙여 버티느냐에 따라 갈래가 나뉜다.

방식 무엇을 붙이나 지속성의 원리 쓰는 곳
PEG화 큰 폴리머 크기를 키워 신장 배설을 막는다 페그필그라스팀 등
Fc 융합 항체 Fc(유전자 수준 융합) 크기 + FcRn 재순환 에타너셉트, 애플리버셉트 등
Fc 접합(랩스커버리) Fc(링커로 화학 접합) 크기 + FcRn 재순환 에플라페그라스팀 등
알부민 결합 알부민 또는 결합 부위 알부민도 FcRn을 탄다 일부 대사질환 약
아실화 지방산 혈중 알부민에 달라붙어 버틴다 일부 GLP-1 계열
A1AT 융합(NexP) 알파-1 안티트립신 변이체 혈중에 풍부한 단백질을 운반체로 알테오젠 지속형 파이프라인

한미약품이 가진 지속형 카드도 랩스커버리 하나가 아니다. Fc 융합과 아실화까지 세 갈래를 함께 굴리고 있다. 이 표의 마지막 줄이 알테오젠의 NexP라는 점은 기억해두자. 랩스커버리와 진짜로 같은 리그에 있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5-4. Fc를 붙이면 따라오는 골칫거리

Fc가 그렇게 좋으면 아무 Fc나 붙이면 되지 않나. 안 된다. Fc는 FcRn하고만 노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항체의 Fc는 면역세포 표면의 Fc 감마 수용체(FcγR)와도 붙고, 보체 단백질 C1q와도 붙는다. 이 결합이 일어나면 항체는 표적을 죽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항체의약품에서는 이게 약효다. ADCC와 CDC라고 부른다.

그런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나 당뇨 치료제에는 이게 재앙이다. G-CSF는 백혈구를 늘리라고 넣는 약이지 무언가를 죽이라고 넣는 약이 아니다. 그런데 Fc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보체가 깨어난다면, 지속성을 얻는 대신 정체불명의 부작용을 얻게 된다.

5-5. 답은 두 겹이었다 — 비당화 IgG4

한미약품이 선택한 답은 두 겹이다.

첫째, IgG4를 골랐다. 사람의 IgG는 네 종류인데 이펙터 기능의 세기가 서로 다르다. IgG1이 가장 강하고, IgG4는 가장 약하다. 죽이는 힘이 필요 없는 약에는 처음부터 힘이 약한 서브클래스를 쓰는 게 맞다.

둘째, 당사슬을 아예 없앴다. Fc가 FcγR이나 C1q와 붙으려면 297번 아스파라긴에 매달린 당사슬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당사슬이 없으면 Fc는 그 수용체들을 붙잡지 못한다. 한미약품은 이 Fc 절편을 대장균에서 만든다. 대장균은 사람처럼 당사슬을 붙이지 못하므로, 나오는 Fc는 자동으로 비당화 상태가 된다.

에플라페그라스팀의 Fc는 대장균에서 생산된 비당화 Fc이며, 실제 시험에서 여러 종류의 FcγR에도, C1q에도 결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FcRn 결합은 살아 있다. FcRn은 당사슬이 아니라 CH2와 CH3 사이의 접합면으로 붙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만 남기고 위험한 것만 도려낸 셈이다.

이 설계를 이해하고 나면 랩스커버리가 왜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지 알게 된다. 어려운 건 Fc를 붙이는 게 아니었다. Fc의 좋은 성질만 골라서 붙이는 것이었다.

5-6. 서브클래스마다 성격이 다르다

서브클래스 이펙터 기능 지속형 캐리어로 쓸 때
IgG1 강하다. ADCC의 기준이 되는 서브클래스 죽이라는 신호가 딸려 온다. 부적합
IgG2 약하다 쓸 수는 있으나 이황화 결합 이성질체가 까다롭다
IgG3 강하다. 게다가 반감기가 짧다 캐리어로는 부적합
IgG4 가장 약하다 이펙터 기능을 원하지 않을 때의 기본 선택

여기에 비당화까지 겹치면 이펙터 기능은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안전벨트를 두 개 맨 셈이다.

정리하면 랩스커버리는 항체에서 Fc만 떼어다 쓰되, Fc가 원래 하던 일 중 절반은 꺼버린 기술이다. 항원을 붙잡는 앞부분은 애초에 필요 없으니 버리고, 면역을 부르는 기능은 서브클래스와 당사슬로 껐고, 오래 사는 기능만 남겼다. 항체의 구조를 알고 나면 이 설계가 왜 그렇게 짜였는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6. 컨쥬게이션 —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붙이나

페길레이션이든 랩스커버리든, 결국 하는 일은 같다. 단백질에 무언가를 화학적으로 붙이는 것. 이것을 컨쥬게이션(접합)이라고 한다. 여기를 이해하면 두 기술이 공장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한꺼번에 풀린다.

6-1. 붙일 자리는 사실상 세 곳뿐이다

단백질은 붙이기 좋은 대상이 아니다. 아미노산 20종이 제각각 반응성을 갖고 있고, 그중 여럿이 비슷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실무에서 실제로 쓰는 자리는 세 곳으로 좁혀진다.

단백질 컨쥬게이션의 접합 부위와 결과물 비교 — 라이신·시스테인·N말단 세 자리와 페길레이션·랩스커버리·ADC의 분기
그림 3. 붙일 자리가 품질을 가르고, 붙이는 것이 기술의 이름을 바꾼다.
붙일 자리 쓰는 화학 단백질당 개수 결과물
라이신의 엡실론 아민 NHS 에스터 수십 개 무작위 · 불균일
시스테인의 티올 말레이미드 대개 이황화로 묶여 있다 환원하거나 새로 심으면 균일
N-말단의 알파 아민 알데하이드 + 환원 딱 하나 부위 특이적

라이신은 가장 쉽다. 웬만한 조건에서 잘 붙는다. 그런데 단백질 하나에 라이신이 수십 개 있으니 어느 자리에 몇 개가 붙을지 통제가 되지 않는다.

시스테인은 자리가 적어 좋지만, 대부분 이황화 결합으로 짝을 이루고 있어 그냥은 못 쓴다. 결합을 환원해서 풀거나, 아예 새 시스테인을 유전자로 심어야 한다.

N-말단은 딱 하나다. 문제는 이 알파 아민이 라이신의 아민과 화학적으로 꽤 닮았다는 것이다. 그냥 반응시키면 둘 다 붙는다.

6-2. N-말단만 골라 붙이는 법 — pKa 차이

답은 산도에 있다.

N-말단의 알파 아민은 라이신 곁사슬의 엡실론 아민보다 pKa가 낮다. 그래서 약산성 조건에서는 알파 아민이 먼저 반응할 준비를 마치는 반면, 라이신의 아민은 아직 양성자를 붙들고 있어 반응하지 못한다. 이 차이를 이용해 약산성에서 PEG 알데하이드를 반응시키면 N-말단에만 선택적으로 붙는다. 그다음 환원제로 결합을 고정한다.

이 방식을 환원적 알킬화라고 부르고, 페그필그라스팀이 정확히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라이신 쪽으로 새는 반응이 일정 비율 생기고, 그래서 정제 단계에서 원하는 것만 골라내야 한다. 최근에는 효소를 써서 특정 잔기 하나에만 붙이는 방식도 연구된다.

부위 특이성이 왜 중요한가 — 한 문장이면 된다. 배치마다 같은 물건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무작위로 붙이면 이 배치와 저 배치의 분포가 달라지고, 분포가 달라지면 약효와 안전성도 달라진다. 그러면 규격을 정할 수도, 공정 변경 전후의 비교동등성을 입증할 수도 없다.

6-3. 같은 화학, 다른 이름 — 페길레이션 · 랩스커버리 · ADC

여기까지 오면 재미있는 것이 보인다. 이름이 전부 다른 세 기술이 같은 컨쥬게이션 위에 서 있다. 다른 것은 무엇을 붙이느냐뿐이다.

붙이는 것 기술 이름 노리는 것 대표 물질
PEG 페길레이션 크기를 키워 배설을 막는다 페그필그라스팀
Fc 절편 랩스커버리 크기 + FcRn 재순환 에플라페그라스팀
세포독성 약물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에 독을 배달한다 각종 ADC

에플라페그라스팀은 G-CSF와 Fc를 각각의 N-말단끼리 짧은 PEG 링커로 이었다. 즉 랩스커버리는 지속형 기술이면서 동시에 부위 특이적 컨쥬게이션 기술이기도 하다. 뉴스에서는 잘 다루지 않지만, 공정 관점에서는 이쪽이 더 핵심이다.

6-4. 붙이고 나면 늘 세 가지가 남는다

접합 반응은 100%로 가지 않는다. 반응이 끝난 용기 안에는 언제나 세 가지가 섞여 있다.

남는 것 정체 어떻게 처리하나
원하는 것 의도한 자리에 하나만 붙은 것 이것만 골라내는 것이 정제의 목표
덜 붙은 것 아예 반응하지 않은 단백질 약효는 있으나 지속성이 없다. 제거 대상
더 붙은 것 두 개 이상 붙거나 엉뚱한 자리에 붙은 것 활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제거 대상

이 셋을 갈라내는 것이 접합 공정 정제의 거의 전부다. 크기 차이가 나면 크기 배제로, 전하 차이가 나면 이온교환으로 나눈다. 참고로 PEG가 붙으면 겉보기 크기가 실제 분자량보다 훨씬 커진다. 크기 배제 크로마토그램의 위치를 그대로 분자량으로 읽으면 틀린다는 뜻이다.

ADC에서 DAR을 관리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문제다. ADC가 항체 하나에 약물이 평균 몇 개 붙었는지를 보듯, 페길레이션과 랩스커버리도 단백질 하나에 폴리머 또는 Fc가 몇 개, 어디에, 얼마나 고르게 붙었는지를 본다. 이름만 다를 뿐 관리해야 할 축은 셋으로 같다. 개수, 위치, 분포.

7. ALT-B4 — 길을 바꾼다

7-1. 피하주사가 몇 mL를 못 넘기는 이유

이제 축을 갈아타자. 알테오젠이 푼 문제는 완전히 다른 종류다.

항체의약품은 한 번에 수백 mg을 넣어야 한다. 농도를 아무리 높여도 부피가 몇 mL는 된다. 그런데 피부 아래에 주사로 한 번에 밀어 넣을 수 있는 양은 통상 그보다 훨씬 적다. 넘기면 부풀고, 아프고, 잘 퍼지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항체의약품은 어쩔 수 없이 혈관으로 간다. 30분씩 앉아 있어야 하는 이유다.

왜 피부 아래는 그렇게 좁을까. 공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물이 깔려 있어서다.

피하조직의 세포와 세포 사이는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세포외기질로 채워져 있고, 그 주성분 중 하나가 히알루로난(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로난은 이당 단위가 길게 반복되는 거대 다당류다. 사슬 하나가 수천 개의 당으로 이어지고, 음전하를 띤 자리마다 물 분자를 끌어당긴다. 자기 무게의 수백 배에 달하는 물을 머금은 채 서로 얽혀 젤 같은 그물망을 만든다. 피부가 탱탱한 것도, 관절이 미끄럽게 움직이는 것도 이 물질 덕이다. 몸에는 고마운 물질인데, 약을 넣는 입장에서는 벽이다.

여기에 약물을 밀어 넣으면 약물은 그물에 걸려 한자리에 뭉친다. 넓게 퍼지지 못하니 혈관과 림프관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부피를 늘리면 흡수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압력만 올라간다. 부풀고 아픈 이유가 이것이다.

7-2. 정자가 난자를 뚫는 방법에서 가져온 발상

ALT-B4 히알루로니다제의 피하조직 작용 원리 — 히알루로난 그물이 잘려 약물이 넓게 퍼지는 과정
그림 4. ALT-B4는 약이 아니라 조직을 바꾼다. 잘린 그물은 하루 안팎이면 복구된다.

해법은 몸이 이미 알고 있었다.

난자는 히알루론산이 두껍게 깔린 층에 둘러싸여 있다. 정자는 이 층을 통과해야 수정이 가능한데, 정자 머리에는 히알루론산을 잘라내는 효소가 실려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다. 정자는 이 효소로 길을 내고 들어간다.

알테오젠은 이 원리를 약물 전달로 옮겼다. 항체와 함께 히알루로니다제를 넣어주면 피하조직의 히알루로난이 잠깐 잘려 나가고, 그 사이로 약물이 넓게 퍼진다. 퍼진 약물은 모세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된다. 몇 mL도 버겁던 자리에 그보다 훨씬 큰 부피가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알테오젠의 플랫폼 이름이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이고, 거기서 나온 실제 물질이 ALT-B4다. 국제일반명은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berahyaluronidase alfa)로, 사람의 PH20 히알루로니다제를 바탕으로 다른 히알루로니다제의 도메인을 교차 결합하는 도메인 스와핑 기법으로 설계했다. 수백 종의 후보를 만들어 그중 하나를 고른 결과물이다.

7-3. 그물은 다시 짜인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 이 변화는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히알루로난은 몸이 계속 새로 만드는 물질이다. 잘려 나간 그물은 하루 안팎이면 원래대로 복구된다. 그러니까 ALT-B4는 조직을 영구히 개조하는 기술이 아니라 주사 맞는 그 순간에만 문을 열어두는 기술이다. 다음 주사 때는 다시 열어야 한다. 그래서 이 효소는 매번 약과 함께 들어간다.

이 성질이 사업 구조를 결정한다. 랩스커버리는 한 번 붙여서 만든 분자가 제품이 되지만, ALT-B4는 제품이 팔릴 때마다 그 안에 들어가야 하는 원재료다. 알테오젠이 기술만 넘기는 게 아니라 ALT-B4 자체를 만들어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구조를 갖는 이유가 여기 있다.

7-4. 효소를 하나 더 넣는 값

공짜는 아니다. 이 방식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르고, 그걸 말할 수 있어야 기술을 홍보 자료로만 읽지 않았다는 신호가 된다.

첫째, 제품에 단백질이 하나 더 들어간다. 사람 몸에 원래 있는 효소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해도 재조합 단백질인 이상 면역원성을 따로 평가해야 한다. 항체 하나만 보던 것을 이제 둘을 봐야 한다. 항체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지, 효소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지, 그리고 그것이 반복 투여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둘째, 대용량은 여전히 시간을 먹는다. 1~2분에 끝난다는 것은 부피가 그리 크지 않을 때의 이야기다. 부피가 커질수록 밀어 넣는 시간 자체가 길어진다. 모든 정맥주사가 1분짜리 피하주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셋째, 원천 특허의 폭이 좁다.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 전환에서 상업적으로 자리를 잡은 회사가 사실상 둘뿐이니 분쟁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의 문제다.

8. 반감기는 그대로다 — 키트루다가 증명한 것

8-1. 3주에 한 번은 그대로였다

두 기술의 차이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여기다. 실제 제품으로 확인해보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정맥주사로 3주에 한 번 맞는다. 여기에 ALT-B4를 적용한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가 2025년 9월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위암, 자궁경부암, 담도암 등 38개 적응증이 한꺼번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2026년 5월 식약처가 키트루다 피하주사를 허가했다.

그런데 투여 간격을 보자. 3주에 한 번, 또는 6주에 한 번. 정맥주사와 다르지 않다.

ALT-B4는 반감기를 늘리지 않는다. 항체 분자를 손대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펨브롤리주맙은 여전히 그대로의 펨브롤리주맙이고, 몸에서 사라지는 속도도 그대로다. 바뀐 것은 약이 아니라 약이 들어가는 방식뿐이다.

8-2. 대신 30분이 1분이 됐다

그럼 무엇이 좋아졌나. 30분 이상 걸리던 정맥 주입이 3주 간격이면 1분, 6주 간격이면 2분짜리 피하주사가 됐다.

숫자만 보면 29분 아낀 것이지만, 실제로 바뀌는 건 그보다 훨씬 크다. 정맥 주입은 라인을 잡고 수액을 걸고 주입 속도를 관리해야 한다. 인퓨전 센터라는 전용 공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1분짜리 피하주사는 동네 의원에서도 놓을 수 있다. 병원이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 수가 달라지고, 환자가 병원까지 가는 거리가 달라진다.

반대로 랩스커버리는 시간을 줄이지 않는다. 지속형 GLP-2 신약 소네페글루타이드가 노리는 것은 투여 간격이다. 기존 단장증후군 치료제가 매일 맞아야 하는 것과 달리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026년 6월 일라이 릴리가 이 물질을 최대 12억 6,000만 달러 규모로 사 간 이유가 바로 그 ‘월 1회’다.

8-3. 회사가 피하주사 전환에 매달리는 진짜 이유

환자 편의성은 진심이다. 다만 회사가 여기에 수천억을 쓰는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다.

정맥주사 항체는 물질특허가 끝나면 바이오시밀러가 밀려 들어온다. 그런데 피하주사 제형은 제형과 투여법으로 새 특허를 쌓을 수 있다. 게다가 환자가 이미 짧은 주사에 익숙해져 있으면 굳이 30분씩 걸리는 정맥 주입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제품의 수명이 길어진다.

의료 시스템 쪽 계산도 맞아떨어진다. 인퓨전 센터의 의자 하나는 한 번에 한 사람만 쓸 수 있는 자원이다. 30분짜리 주입이 1분으로 줄면 같은 공간에서 훨씬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다. 병원도, 보험자도, 환자도 이득을 본다.

그래서 피하주사 전환은 착한 기술이라기보다 잘 설계된 사업에 가깝다. 지속형도 마찬가지다. 매일 맞는 약을 월 1회로 바꾸면 복약 순응도가 올라가고, 순응도가 올라가면 실제 처방이 유지된다. 두 기술 모두 과학이자 동시에 제품 전략이다. 이 관점까지 나오면 기술만 외운 지원자와 확실히 갈린다.

8-4. 그럼 둘을 같이 쓰면?

당연히 가능하다. 축이 다르니 서로를 방해할 이유가 없다.

반감기가 긴 항체를 대용량으로 만들고 거기에 히알루로니다제를 함께 넣으면, 두 달에 한 번 집에서 1분 만에 맞는 약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노리는 방향이 이쪽이다. 두 기술은 대체재가 아니라 조합 가능한 부품이라는 관점이 면접에서는 훨씬 성숙한 답으로 들린다.

9. 정면으로 붙여보면 겹치는 항목이 없다

9-1. 무엇을 바꾸고, 무엇이 줄어드나

같은 항목을 나란히 놓고 보면 두 기술이 얼마나 다른지가 분명해진다. 작동하는 장소부터 돈 버는 방식까지 어느 칸도 겹치지 않는다.

비교 항목 랩스커버리 (한미약품) ALT-B4 (알테오젠)
기술 분류 지속형 · 반감기 연장 제형 전환 · 정맥에서 피하로
무엇을 바꾸나 약물 분자 자체 약물이 들어갈 조직
작동 장소 혈관 안 · 세포 안(엔도솜) 피부 아래 세포외기질
핵심 원리 FcRn 재순환 + 신장 배설 감소 히알루로난 가수분해로 확산 공간 확보
붙이는 것 비당화 IgG4 Fc(공유결합) 붙이지 않는다. 같이 넣는다
지속 시간 영구 — 분자 구조가 바뀐 것 일시적 — 하루 안팎이면 원상복구
줄어드는 것 투여 횟수 (매일 → 주 1회 → 월 1회) 투여 시간(30분 → 1분)과 장소 제약
반감기 늘어난다 그대로다
적용 시점 신약을 처음 설계할 때 이미 팔리고 있는 약의 수명 연장
결과물 새로운 단일 활성성분 기존 성분 + 효소, 두 성분의 조합
주 적용 대상 반감기가 짧은 펩타이드·단백질 용량이 큰 항체의약품
수익 구조 물질 자체를 기술수출 플랫폼 라이선스 + 효소 공급 + 로열티

차이를 한 줄로 줄이면 결국 개입하는 시점이다. 랩스커버리는 약이 태어나기 전에 개입하고, ALT-B4는 이미 성공한 약에 나중에 얹힌다. 그래서 한미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팔고, 알테오젠은 남의 블록버스터에 올라탄다. 사업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9-2. 허가 서류에서도 갈라진다 — 하나는 새 물질, 하나는 조합

규제 관점에서 보면 두 기술의 거리가 더 벌어진다.

랩스커버리를 적용하면 세상에 없던 단일 분자가 하나 생긴다. 새 활성성분이므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신약의 길을 처음부터 걸어야 한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든다. 대신 성공하면 물질 자체가 자산이 된다.

ALT-B4는 다르다. 이미 허가받은 항체에 효소를 하나 더 얹는 구조다. 활성 성분 자체는 검증이 끝나 있으니, 초점은 피하주사로 바꿔도 노출과 효과가 유지되는가에 맞춰진다. 새 물질을 처음부터 증명하는 것보다는 길이 짧다. 다만 효소라는 성분이 하나 더 들어가는 만큼 그 효소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은 따로 봐야 한다.

9-3. 성분명이 전부 말해준다

이 차이는 제품의 성분명에 그대로 드러난다. 이 관찰 하나가 면접에서 의외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제품 성분명 표기 무엇을 뜻하나
롤베돈 (랩스커버리) 에플라페그라스팀 — 하나의 이름 두 부분이 붙어 하나의 새 물질이 됐다
키트루다 큐렉스 (ALT-B4) 펨브롤리주맙 +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 — 두 이름 두 성분이 각자 이름을 가진 채 함께 들어간다

성분명이 하나로 붙었느냐 둘로 나뉘어 있느냐. 이게 두 기술의 본질적 차이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준다. 랩스커버리는 융합이고, ALT-B4는 동행이다. 한미약품 파이프라인 이름 앞에 자주 붙는 ‘ef-‘라는 접두사가 랩스커버리 적용을 뜻한다는 점도 같이 알아두면 좋다.

10. 진짜 맞수는 따로 있다

지속형 기술군과 피하주사 전환 기술군의 경쟁 구도 — 랩스커버리의 맞수는 NexP, ALT-B4의 맞수는 ENHANZE
그림 5. 비교는 같은 레인 안에서 해야 한다. 알테오젠은 양쪽 레인에 모두 있다.

10-1. 랩스커버리의 맞수 — 알테오젠 NexP

여기서 구도가 한 번 뒤집힌다. 알테오젠도 지속형 기술을 갖고 있다.

NexP가 그것이다. 혈액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알파-1 안티트립신(A1AT)을 변형해 운반체로 쓰는 방식이다. 여기에 치료용 단백질을 융합하면 체내 지속성이 올라간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로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개발해왔고,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에도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발상 자체는 랩스커버리와 판박이다. 몸에 원래 흔하고 안전성이 이미 확인된 단백질을 운반체로 빌려 쓴다는 것. 한미는 그 자리에 Fc를 놓았고, 알테오젠은 A1AT를 놓았다.

재미있는 건 두 회사가 같은 종류의 부작용 문제를 풀어야 했다는 점이다. Fc에는 이펙터 기능이라는 원치 않는 활성이 딸려 있고, A1AT에는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하는 고유 활성이 딸려 있다. 한미는 IgG4와 비당화로 Fc의 활성을 껐고, 알테오젠은 A1AT의 고유 활성을 제거해 운반체로만 쓴다. 운반체로 쓰려면 원래 하던 일을 못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 “랩스커버리와 알테오젠 기술의 차이”라는 질문에 정확히 답하려면 되물어야 한다. 알테오젠의 어느 기술 말인가. NexP라면 같은 리그의 정면 승부이고, ALT-B4라면 애초에 리그가 다르다.

10-2. ALT-B4의 맞수 — 할로자임 ENHANZE

피하주사 전환 쪽의 진짜 경쟁자는 미국의 할로자임이다.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쓰는 ENHANZE 플랫폼을 오래 굴려왔고, 여러 글로벌 항체 제품의 피하주사 제형이 이 기술로 나왔다.

사실상 이 시장은 두 회사의 싸움이다. 그래서 특허 분쟁도 따라온다. 알테오젠은 미국에서 물질특허를 등록해 2043년까지의 권리를 확보했고 유럽 특허청에서도 등록 결정을 받았지만, 할로자임이 보유한 변형 히알루로니다제 특허를 두고 미국에서 소송과 특허 무효 절차가 함께 진행 중이다.

면접에서 조심할 것 — 특허 분쟁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안이다. “알테오젠이 이길 겁니다” 같은 단정은 지원자가 할 말이 아니다. “두 회사가 사실상 양강 구도이고 특허 쟁점이 남아 있어 진행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정도로 끊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성숙하게 들린다.

10-3. 세 번째 길 — 효소를 안 쓰는 방법

피하주사로 바꾸는 방법이 히알루로니다제밖에 없는 건 아니다. 부피 자체를 줄여버리면 그물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초고농도 제형이 그 길이다. 단백질 농도를 극단적으로 올리면서 응집과 점도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효소를 쓰지 않으니 남의 특허를 피하기도 쉽다. 다만 농도가 올라갈수록 점도가 급격히 치솟아 주사기로 밀어 넣기 어려워진다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가 이 길로 간 대표 사례다. 인플릭시맙을 고농도 제형으로 만들어 2주 간격 120 mg 자가주사로 풀었다. 히알루로니다제를 쓰지 않고 정맥주사 항체를 피하주사로 옮긴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히알루로니다제 기술까지 내재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농도 제형과 효소, 두 길을 다 쥐겠다는 것이다. 남의 플랫폼을 라이선스로 빌려 오는 대신 개발부터 생산까지 직접 하겠다는 선택인데, 알테오젠이 기술을 팔아 로열티를 받는 모델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이 대비 자체가 좋은 면접 재료다. 같은 문제를 두고 기술을 파는 회사와 제품을 파는 회사가 서로 다른 답을 고른다. 지원하는 회사가 어느 쪽 모델인지 알고 가면 지원 동기가 훨씬 구체적으로 나온다.

방식 핵심 아이디어 강점 한계
히알루로니다제 조직의 그물을 잠깐 자른다 대용량을 그대로 넣을 수 있다 단백질 하나가 더 들어간다. 특허가 좁다
초고농도 제형 부피 자체를 줄인다 성분이 늘지 않는다 점도와 안정성의 벽이 있다
디바이스 천천히, 자동으로 밀어 넣는다 환자가 직접 쓸 수 있다 제형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지는 못한다

11. 공장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 직무로 연결하기

여기부터가 취업 준비생에게 진짜 중요한 부분이다. 기술을 아는 것과 그 기술이 공정에서 무엇을 만들어내는지 아는 것은 다르다.

11-1. 랩스커버리는 접합 공정이다

앞에서 본 접합 화학이 실제 공장에서 어떤 모양이 되는지를 보자. 랩스커버리 제품을 만들려면 두 개의 단백질을 각각 만든 다음 화학적으로 붙여야 한다. Fc는 대장균에서, 약물 부분은 그에 맞는 시스템에서 각각 생산하고 정제한 뒤, 링커로 접합하고, 다시 정제해서 원하는 것만 골라낸다. 배양-정제 라인이 두 벌 필요하고, 그 뒤에 접합 라인이 하나 더 붙는 구조다.

이 구조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면 맞다. ADC와 공정 골격이 닮았다. 그래서 접합 공정 경험은 두 분야 사이에서 그대로 통한다. 지원서에 쓸 때도 이 점을 짚어주면 좋다.

관리 포인트 무엇을 보나 왜 중요한가
접합 위치 링커가 의도한 자리에 붙었는가 엉뚱한 자리에 붙으면 활성이 떨어진다
미접합 잔류물 안 붙은 Fc, 안 붙은 약물이 얼마나 남았나 약효 없는 성분이자 불순물이다
과접합체 두 개 이상 붙은 것 구조와 거동이 달라진다
응집체 접합 공정 중 뭉친 것 면역원성 위험과 직결된다
비당화 확인 Fc에 당사슬이 없는가 설계 자체가 무너지는 항목이다

그래서 랩스커버리 관련 공정에서는 접합 공정 개발, 정제 공정 개발, 그리고 접합체를 뜯어보는 분석이 핵심 직무가 된다.

분석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접합이 제대로 됐는지는 크기 배제 크로마토그래피로 응집체와 절편을 보고, 펩타이드 맵과 질량분석으로 링커가 어느 잔기에 붙었는지를 확인한다. 미접합 성분은 크기나 전하 차이로 분리해 정량한다. 여기에 역가시험이 반드시 따라붙는다. 접합 후에도 약물 부분이 제 수용체에 여전히 잘 붙는지, 활성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접합 공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뭐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답은 대체로 하나다. 균일성이다. 화학 반응은 확률이라 어떤 분자는 붙고 어떤 분자는 안 붙는다. 반응을 세게 밀면 과접합이 늘고, 약하게 하면 미접합이 남는다. 그 사이에서 배치마다 같은 결과를 내는 것이 공정 개발의 목표가 된다.

11-2. ALT-B4는 함량이 아니라 활성으로 관리한다

ALT-B4 쪽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건 효소다.

효소 의약품에서 가장 중요한 품질 특성은 얼마나 들어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자르느냐다. 단백질 농도가 규격 안에 있어도 효소 활성이 떨어져 있으면 그 배치는 쓸 수 없다. 그래서 효소 활성 시험이 핵심 시험이 되고, 활성 단위로 관리한다.

항체의 역가시험과 발상은 같지만 결이 다르다. 항체는 표적에 잘 붙느냐를 보고, 효소는 기질을 얼마나 빨리 분해하느냐를 본다. 게다가 효소는 열과 보관 조건에 훨씬 예민하다. 알테오젠이 열 안정성을 개선한 변이체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 이유가 여기 있다. 유통 과정에서 활성이 떨어지면 제품이 무의미해진다.

11-3. 한 병에 단백질 두 개 — 공제형이라는 난제

키트루다 큐렉스 같은 제품은 항체와 효소가 한 제형 안에 함께 들어간다. 이걸 공제형(co-formulation)이라고 한다. 완제 공정 입장에서는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과제 무슨 일이 생기나
완충액 타협 항체가 좋아하는 pH와 효소가 좋아하는 pH가 다를 수 있다
안정성 시험 두 성분을 각각, 그리고 함께 봐야 한다. 시험 항목이 배로 늘어난다
상호작용 한쪽이 다른 쪽의 응집을 유발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급망 효소를 만드는 회사와 항체를 만드는 회사가 다르다

마지막 줄이 특히 현실적이다. 원액을 만드는 주체가 둘이면 기술이전과 공급 관리가 통째로 늘어난다. 규격 합의, 시험방법 이전, 배치 추적, 일탈이 났을 때 책임 구분까지 전부 문서로 정리되어야 한다. 기술이전이나 품질 관련 직무를 지망한다면 이 지점이 가장 할 말이 많은 자리다.

11-4. 이 이야기가 삼바·셀트리온과 이어지는 지점

이 주제가 남의 회사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키트루다 피하주사의 글로벌 위탁생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들어가 있다. 알테오젠은 자사 제품 상업 생산을 국내 위탁생산 기업에 맡기고 있다. 셀트리온은 고농도 제형으로 피하주사 시장에 먼저 들어간 뒤 히알루로니다제 기술까지 손에 넣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즉 이 기술 지도는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어디서 생기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이기도 하다. 피하주사 전환이 늘어난다는 건 완제 라인과 프리필드 시린지 물량이 늘어난다는 뜻이고, 지속형 신약이 늘어난다는 건 접합 공정과 정제 공정 인력 수요가 는다는 뜻이다.

같은 기술이라도 어느 직무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할 말이 달라진다.

지망 직무 랩스커버리 쪽에서 할 말 ALT-B4 쪽에서 할 말
공정개발 · 정제 접합 반응 조건, 미접합·과접합 분리 효소 배양·정제, 활성 유지 조건
완제 · 제형 고농도 단백질의 응집 억제 공제형 완충액 설계, 프리필드 시린지
품질관리(QC) 접합 위치 확인, 역가시험 효소 활성 시험, 두 성분 동시 정량
품질보증(QA) 새 활성성분의 규격 설정 근거 성분 두 개의 책임 구분과 배치 추적
기술이전 · MSAT 접합 공정의 스케일업 원액 공급사와 완제 제조소 사이의 이전

12. 면접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면접은 한 회사에서 본다. 그러니 준비도 회사별로 나눠야 한다. 한미약품은 자기 플랫폼의 설계 의도를 묻고, 알테오젠은 기술을 파는 회사답게 사업 구조까지 묻는다.

12-1. 한미약품 면접 — 랩스커버리를 어떻게 말하나

한미약품에서 지속형 플랫폼은 회사의 정체성에 가깝다. 그래서 질문이 세 층으로 들어온다. 무엇인지,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 만들 때 뭐가 어려운지. 첫 층에서 멈추면 준비가 얕아 보인다.

질문 흔한 답 (감점) 통하는 답
랩스커버리를 설명해보세요 Fc를 붙여서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입니다 약물에 짧은 PEG 링커로 비당화 IgG4 Fc를 접합한 구조입니다. 크기가 커지는 효과도 있지만 핵심은 FcRn 재순환입니다
왜 Fc인가요? PEG로도 되지 않나요? Fc가 더 안정적이라서입니다 페길레이션은 크기로 버티는 방식이고 Fc는 재활용 경로를 탑니다. 항PEG 항체로 인한 가속 혈중 제거도 PEG 의존을 줄일 이유가 됩니다
왜 하필 IgG4이고, 왜 비당화인가요? IgG4가 안정적이어서입니다 이펙터 기능이 필요 없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IgG4로 한 번 낮추고 대장균 생산으로 당사슬을 없애 FcγR과 C1q 결합을 막았습니다
생산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울까요? 정제가 어렵습니다 접합 균일성입니다. 미접합과 과접합을 걸러내 배치마다 같은 분포를 내야 하고, 크기배제·펩타이드맵·역가시험으로 확인합니다
롤베돈은 무엇과 경쟁하나요? 다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입니다 페그필그라스팀입니다. 같은 G-CSF를 두고 PEG로 키운 쪽과 Fc를 단 쪽의 대결이고, 임상 3상 대조약도 페그필그라스팀이었습니다

12-2. 알테오젠 면접 — ALT-B4를 어떻게 말하나

알테오젠은 약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팔고 원액을 공급하는 회사다. 그래서 질문이 기술 원리에서 끝나지 않고 사업 구조와 생산으로 이어진다. 이 결을 모르면 답이 겉돈다.

질문 흔한 답 (감점) 통하는 답
ALT-B4가 무엇인가요?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기술입니다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입니다. 피하조직의 히알루로난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이 넓게 퍼지게 하고, 그래서 대용량 피하주사가 가능해집니다
그럼 약효가 오래가나요? 네, 지속형 효과가 있습니다 아닙니다. 반감기는 그대로입니다. 키트루다 피하주사도 투여 간격은 정맥주사와 같은 3주 또는 6주이고, 바뀐 것은 투여 시간과 장소입니다
효소 품질은 무엇으로 관리하나요? 함량과 순도로 관리합니다 활성으로 관리합니다. 단백질 농도가 규격 안이어도 효소 활성이 떨어지면 쓸 수 없어 활성 단위로 보고, 열 안정성이 특히 중요합니다
공제형이 왜 어렵나요? 성분이 두 개라서입니다 항체와 효소가 좋아하는 완충 조건이 달라 타협해야 하고, 안정성 시험을 각각 또 함께 봐야 하며, 원액 공급 주체가 둘이라 기술이전과 책임 구분이 늘어납니다
할로자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알테오젠 기술이 더 우수합니다 사실상 양강 구도이고 특허 쟁점이 진행 중이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둘 다 인간 PH20을 바탕으로 하고, 차이는 설계 방식과 특허 회피 전략에 있습니다

12-3. 두 면접의 공통 함정

회사는 달라도 지원자가 미끄러지는 자리는 비슷하다.

계약 규모나 주가를 근거로 기술의 우열을 말하는 것, 특허 소송의 결과를 예단하는 것, 회사 홍보 문구를 그대로 옮기는 것. 여기에 하나 더 있다. 지원하지 않은 회사의 기술을 길게 늘어놓는 것이다. 한미약품 면접에서 알테오젠 이야기를 오래 하면 좋게 들리지 않는다. 비교는 한 문장으로 스치고 지나가면 충분하다.

반대로 짧게 스치는 비교는 힘이 세다. 한미약품 면접에서 “페길레이션이나 알부민 결합 같은 다른 경로도 있지만 저희는 FcRn 재순환을 택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도면, 랩스커버리 하나만 외운 지원자와 확실히 갈린다. 알테오젠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약물 자체를 개조하는 접근도 있지만 ALT-B4는 이미 성공한 약에 얹히는 쪽을 택했습니다” 한 마디면 사업 구조까지 이해했다는 신호가 된다.

12-4. 마지막으로 남는 것

이 두 기술을 공부하다 보면 결국 같은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좋은 플랫폼 기술은 새로운 것을 발명하지 않는다. 몸이 이미 쓰고 있던 장치를 찾아내서 빌려 쓴다. 한미약품은 항체가 오래 사는 이유를 빌렸고, 알테오젠은 정자가 난자를 뚫는 방법을 빌렸다. 어느 쪽이든 출발점은 생물학이었다.

그러니 면접에서 이 주제가 나오면 계약 뉴스부터 꺼내지 말자. 몸이 원래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말하고, 그다음에 회사가 그것을 어떻게 가져다 썼는지를 설명하면 된다. 순서만 바꿔도 답변의 무게가 달라진다.

13. 자주 묻는 질문

랩스커버리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한미약품이 2004년부터 개발해 온 지속형 플랫폼 기술입니다. 치료용 단백질이나 펩타이드에 폴리에틸렌글리콜 링커를 통해 면역글로불린 Fc 절편을 화학적으로 붙여 반감기를 늘립니다. 매일 맞던 약을 주 1회나 월 1회로 바꾸는 것이 목표이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이 이 기술로 만들어져 2022년 미국 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알테오젠 ALT-B4는 어떤 기술인가요?

정맥주사로 맞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입니다. 국제일반명은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이고 플랫폼 이름은 하이브로자임입니다. 피하조직의 히알루로난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이 넓게 퍼지도록 만들어, 원래는 넣기 어려웠던 대용량도 피하주사로 투여할 수 있게 합니다.

두 기술 중 어느 쪽이 더 우수한가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랩스커버리는 투여 횟수를 줄이고 ALT-B4는 투여 시간과 장소를 바꾸는 기술로, 해결하는 문제가 서로 직각입니다. 같은 종류끼리 비교하려면 랩스커버리는 알테오젠 NexP와, ALT-B4는 할로자임 ENHANZE와 놓고 봐야 합니다.

히알루로니다제를 쓰면 약효도 오래가나요?

아닙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약물 분자를 건드리지 않으므로 반감기는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ALT-B4가 적용된 키트루다 피하주사도 투여 간격은 정맥주사와 동일하게 3주 또는 6주입니다. 달라진 것은 30분 이상 걸리던 정맥 주입이 1~2분짜리 피하주사가 됐다는 점입니다.

알테오젠 NexP는 랩스커버리와 뭐가 다른가요?

목적은 같고 운반체가 다릅니다. 둘 다 몸에 원래 풍부한 단백질을 빌려 반감기를 늘리는데, 랩스커버리는 항체의 Fc 절편을 쓰고 NexP는 알파-1 안티트립신 변이체를 씁니다. Fc는 FcRn 재순환 경로를 직접 타는 것이 특징이고, NexP는 안전성이 오래 확인된 혈장 단백질을 운반체로 삼는 것이 특징입니다.

랩스커버리와 페길레이션은 같은 기술인가요?

다릅니다. 페길레이션은 큰 폴리에틸렌글리콜을 붙여 분자 크기를 키우는 것 자체가 지속성의 원인이고, 페그필그라스팀이 20 kDa PEG를 쓴 대표 사례입니다. 반면 랩스커버리에서 폴리에틸렌글리콜은 3.4 kDa 수준의 짧은 링커일 뿐이고 지속성을 만드는 주역은 Fc입니다. 참고로 PEG는 항PEG 항체로 인한 가속 혈중 제거가 알려져 있어, 최근 지속형 기술은 PEG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컨쥬게이션(접합)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단백질에 다른 물질을 화학적으로 붙이는 것을 말합니다. 실무에서 쓰는 접합 자리는 라이신의 엡실론 아민, 시스테인의 티올, N-말단의 알파 아민 세 곳으로 좁혀집니다.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 이름이 갈리는데, PEG를 붙이면 페길레이션, Fc 절편을 붙이면 랩스커버리, 세포독성 약물을 붙이면 항체약물접합체가 됩니다. 관리해야 할 축은 셋 다 같습니다. 몇 개가, 어디에, 얼마나 고르게 붙었는가입니다.

한미약품 면접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랩스커버리를 구조와 원리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약물에 짧은 폴리에틸렌글리콜 링커로 비당화 IgG4 Fc를 접합한 구조이고, 반감기가 늘어나는 핵심은 크기가 아니라 FcRn 재순환이라는 점이 중심입니다. 여기에 왜 IgG4를 골랐는지, 왜 당사슬을 없앴는지까지 답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생산 쪽으로는 접합 균일성과 미접합·과접합 제거가 자주 나오는 논점입니다.

알테오젠 면접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ALT-B4가 히알루로니다제라는 점, 피하조직의 히알루로난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대용량 피하주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원리가 기본입니다. 반감기는 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테오젠은 기술을 팔고 원액을 공급하는 구조이므로 효소 활성 관리, 열 안정성, 항체와 효소를 한 제형에 담는 공제형의 어려움까지 이어서 말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이 내용을 알아두면 어느 직무 면접에 도움이 되나요?

공정개발, 정제, 완제, 품질관리, 기술이전 전반에 걸칩니다. 한미약품 면접이라면 접합 공정과 접합체 분석이 핵심이라 항체약물접합체와 논점이 겹치고, 알테오젠 면접이라면 효소 활성 관리와 공제형 안정성이 핵심입니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위탁생산처럼 국내 물량이 어디서 생기는지까지 알고 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지원에서도 지원 동기가 구체적으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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