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직무 지식을 물어본다는데 어디까지 알아야 하나요?”
13년 넘게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에서 MSAT·공정기술·QA로 일하며 면접관 자리에도 앉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면접관은 여러분이 논문을 읽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 공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림으로 알고 있는가”를 봅니다.
이 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에서 실제로 갈리는 지점만 골라 질문 형태로 정리한 것입니다. 항체의약품 생산공정, 공정관리(IPC), 출하시험, 기준일탈까지 순서대로 짚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 전에 알아야 할 회사의 정체
기술 질문에 앞서 이것부터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고객사의 의약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CDMO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신약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하면 첫 문장부터 어긋납니다.
2026년 7월 기준으로 알아둘 숫자는 세 개입니다.
- 총 생산능력 약 84.5만 리터 — 송도 78.5만 L에 미국 록빌 6만 L를 더한 규모로,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입니다.
- 5공장 18만 L, 2025년 4월 가동 — 15,000 L 배양기 12기 구성입니다.
- 2025년 11월 인적분할 — 바이오시밀러 사업(삼성바이오에피스)을 떼어내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분리했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면접 단골입니다. “왜 회사를 쪼갰다고 생각하세요?”
답은 이해상충입니다. 위탁생산을 맡기는 고객사 입장에서, 수탁사가 자기와 경쟁하는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고 있으면 공정 기술을 넘기기가 꺼려집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우려를 없애기 위해 순수 CDMO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 논리를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으면 회사 분석을 했다는 신호가 됩니다.
“항체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보세요” — 4구간으로 답하기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입니다. 17단계를 줄줄 외우지 말고 4구간으로 끊어서 말하세요. 면접관은 암기력이 아니라 구조를 봅니다.

① 배양 (Upstream)
냉동 보관된 제조용세포은행(WCB) 바이알 하나를 녹이는 데서 시작합니다. CHO 세포를 플라스크에서 소형 배양기로 계단식으로 키우고(seed train), 마지막 직전 단계에서 배지를 계속 갈아주며 초고밀도로 만든 뒤 생산 배양기에 넣습니다. 이 방식을 N-1 퍼퓨전이라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식 홈페이지의 2·3·4공장 설비 사양에 “N-1 Perfusion”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요즘 배양 트렌드를 아느냐”고 물으면 연속생산보다 공정 집약화(process intensification)를 먼저 말하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생산 배양기는 10,000~15,000 L 규모에서 14~21일 돌아갑니다. 그동안 pH, 용존산소, 온도, 교반속도가 자동으로 제어됩니다.
② 회수와 1차 정제
원심분리로 세포를 걷어내고 뎁스 필터로 미세 입자를 잡습니다. 그다음이 정제의 주인공인 Protein A 친화 크로마토그래피입니다. Protein A는 항체의 Fc 부위에만 붙기 때문에, 배양액을 흘리면 항체만 잡히고 나머지는 통과합니다. 한 단계로 순도가 95% 이상 올라갑니다.
용출액이 산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어서 Low pH 바이러스 불활화를 합니다. pH 3.3~3.6에서 60분 이상 유지하면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죽습니다. 여기서 pH·유지시간·온도 세 가지가 전형적인 주요 공정 변수(CPP)입니다.
③ 폴리싱과 원액
이온교환 크로마토그래피(CEX/AEX)로 응집체와 전하변이체를 털어내고, 20 nm 나노필터로 바이러스를 물리적으로 거른 뒤, UF/DF로 농축하고 버퍼를 바꿉니다. 여기까지가 원액(DS, Drug Substance)입니다.
④ 완제 (Fill-Finish)
원액을 녹여 부형제를 넣고, 0.22 µm 제균여과를 거쳐 Grade A 환경에서 무균 충전합니다. 이게 완제의약품(DP, Drug Product)입니다.
완제와 무균공정만 따로 깊게 보고 싶다면 완제 생산팀 면접 대비 칼럼에 Annex 1, 격리기와 RABS, 동결건조까지 정리해두었습니다.
“배양에서 뭘 보나요?” — 공정관리(IPC)
공정관리(In-Process Control, IPC)는 식약처가 “생산공정 중 적합판정기준의 충족을 보증하기 위하여 공정을 모니터링하거나 조정하는 모든 작업”으로 정의합니다.
출하시험과 헷갈리면 안 됩니다. 차이는 시점과 목적입니다.
- 공정관리(IPC) — 만드는 중에 “지금 어떻게 할까”를 결정합니다. 실시간 운전용입니다.
- 출하시험 — 다 만든 뒤 “팔아도 되는가”를 판정합니다. 사후 판정용입니다.
배양 단계에서 실제로 재는 것들입니다.
- 생존 세포 밀도(VCD)와 생존율 — 하루 1~2회, Vi-CELL 등으로 측정합니다. 원리는 트리판 블루 염색입니다. 죽은 세포는 막이 깨져 염색약이 들어가고 산 세포는 안 들어갑니다.
- 글루코스·젖산·글루타민·암모니아·삼투압 — 매일 봅니다.
- Titer(항체 농도) — 격일에서 매일. Protein A HPLC나 Octet(BLI)을 씁니다.
- pH·용존산소·온도·교반속도 — 연속 자동 감시입니다.
정제 단계에서는 어디서나 A280 단백질 농도, pH, 전도도, 단계 수율, 바이오버든을 봅니다. Protein A 이후에는 숙주세포단백질(HCP), 잔류 DNA, 응집체가 추가됩니다.

“CQA와 CPP의 차이는?” — 이 질문은 반드시 나옵니다
식약처 표기로 주요 품질 특성(CQA)과 주요 공정 변수(CPP)입니다. 업계에서는 중요품질특성·중요공정변수로도 부릅니다.
| 구분 | 무엇인가 | 항체 예시 |
|---|---|---|
| CQA | 일정 범위 안에 있어야 하는 제품의 특성 | 역가, 응집체(%HMW), 전하변이체, 당쇄 프로파일, HCP, 잔류 DNA |
| CPP | 변하면 CQA에 영향을 주는 공정의 조건 | 배양 온도·pH·용존산소, Low pH 유지시간, 컬럼 부하량, 바이러스 필터 압력 |
외우는 법 — CQA는 제품의 성적표, CPP는 공정의 손잡이. 손잡이를 잘 잡아야 성적표가 잘 나옵니다. 그 관계를 문서로 정리한 것이 품질 관리 전략(Control Strategy)입니다.
“Protein A가 그렇게 좋은데 왜 컬럼을 또 답니까?”
날카로운 후속 질문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Protein A는 항체가 아닌 것은 잘 걸러냅니다. HCP와 DNA를 크게 줄여줍니다. 그런데 항체 자신에게서 생긴 변이체는 못 거릅니다. 응집체도 항체고 전하변이체도 항체라서 Protein A에 전부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크기와 전하를 기준으로 나누는 이온교환 폴리싱이 뒤에 필요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바이러스 제거 단계를 여러 개 두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Low pH는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에만 효과가 있고 파보바이러스 같은 비외피 바이러스에는 거의 무력합니다. 그래서 원리가 다른 단계를 겹쳐 쌓습니다. ICH Q5A(R2)는 구별되는 두 개 이상의 제거 단계를 두되 그중 하나는 비외피 바이러스에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출하시험 항목을 말해보세요” — 7칸으로 외우기
기준 문서는 ICH Q6B입니다. 시험 이름을 나열하지 말고 “무엇을 보증하는가”로 묶어서 답하세요.
| 카테고리 | 대표 시험 | 보증하는 것 |
|---|---|---|
| ① 성상 | 색·투명도 육안검사 | 눈으로 봐도 이상 없는가 |
| ② 확인시험 | Peptide mapping, icIEF | 이게 정말 그 항체인가 |
| ③ 순도·불순물 | SE-HPLC, CE-SDS, icIEF | 제품 자신의 변이가 얼마나 있는가 |
| ④ 공정유래 불순물 | HCP, 잔류 DNA, Protein A 용출물 | 공정에서 딸려온 것이 남았는가 |
| ⑤ 역가 | 세포 기반 시험, 결합 ELISA, SPR | 약효가 있는가 |
| ⑥ 함량 | A280 흡광도 | 얼마나 들어있는가 |
| ⑦ 안전성 | 무균시험법, 엔도톡신시험법, 불용성미립자 | 안전하게 주사할 수 있는가 |

순도시험을 왜 세 개나 하나요 — 직교성
“SE-HPLC와 CE-SDS는 둘 다 크기로 나누는 건데 왜 둘 다 하나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확실히 눈에 띕니다.
- SE-HPLC — 비변성 조건에서 크기로 나눕니다. 뭉친 것(응집체)을 봅니다.
- CE-SDS — SDS로 변성시킨 뒤 크기로 나눕니다. 잘린 것(절편, 비당쇄화 중쇄)을 봅니다. 가역적 응집체는 변성으로 풀려버려 못 봅니다.
- icIEF — 등전점으로 나눕니다. 변한 것(전하변이체)을 봅니다.
한 줄 정리 — SEC는 뭉친 것, CE-SDS는 잘린 것, icIEF는 변한 것. 셋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셋 다 합니다. 이것이 직교성(orthogonality)입니다.

규격 숫자를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이유
인터넷에 “응집체 2% 이하” 같은 숫자가 돌아다닙니다. ICH Q6B는 숫자 규격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기준 및 시험방법은 전임상·임상 로트와 제조 일관성 로트, 안정성 데이터를 근거로 회사가 스스로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면접에서는 이렇게 답하세요. “규격 수치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ICH Q6B는 수치를 정해주지 않고 개발·제조 데이터로 정당화하도록 요구합니다.”
“기준일탈(OOS)이 나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QC 직무 면접 최다 빈출 시나리오입니다. 근거는 FDA OOS 가이던스(2022년 5월 개정)입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0단계 — 시료 조제물을 버리지 않습니다. FDA 원문은 조제물을 폐기하기 전에 데이터가 기준에 적합한지 먼저 확인하라고 못 박습니다.
- Phase I 실험실 조사 — 분석자와 실험실 관리자가 함께 기기 교정, 시스템 적합성(SST), 원자료, 계산, 표준품·시약을 점검합니다.
- Phase II 전면 조사 — 실험실 오류를 못 찾으면 품질부서(QU) 주도로 생산·공정개발·설비 부서와 합동 조사하고 CAPA까지 갑니다.
반드시 외울 세 가지
① 합격이 나올 때까지 반복 시험하는 testing into compliance는 “비과학적이며 CGMP상 부적절하다”고 원문에 명시돼 있습니다.
② 재시험 횟수는 사전에 지침서로 고정되어야 하며 결과에 따라 조정할 수 없습니다.
③ 실험실 오류를 못 찾았으면 합격한 재시험 결과로 초기 기준일탈을 무효화할 근거가 없습니다. 모든 결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MSAT·공정기술 직무에 지원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기술 직무의 중심은 MSAT입니다. 국문 직무명은 “공정기술”이고, 회사는 이 일을 고객사의 공정기술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최적화시키고 고품질 생산을 위해 지속 관리하는 업무로 설명합니다. 현직자들은 MSAT을 “연결고리”라고 부릅니다.
| 조직 | 하는 일 |
|---|---|
| MT (Manufacturing Technology) | 고객사 기술이전, 인허가 지원, 상업생산 전 공정 밸리데이션 |
| PD (Process Development) | 공정 특성분석과 최적화, 생산 중 공정 변수 모니터링, 공정 이슈 조사 |
| Analytical Services | 시험 수행, 시험방법 개발, 고객사로부터의 시험방법 이전 |
하루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시차 때문에 밤사이 도착한 고객사 이메일 확인으로 시작해서, 고객사 미팅, 품질 관리 전략 문서 작성, 매일 공정 변수와 세포 생존율 모니터링, 이상이 생기면 조사 후 에스컬레이션입니다.
전공 경향은 배양은 생명공학 계열, 정제는 화학공학 선호입니다. 영어는 공식 채용요건에 등급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MSAT 재직자가 회사 공식 인터뷰에서 “영어 실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라고 말합니다. 문서와 고객사 소통이 전부 영문이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필수 역량입니다.
MSAT의 핵심 업무인 기술이전은 내용이 많아 따로 정리했습니다. 셀트리온 면접·삼바 MSAT 대비 기술이전 정리를 이어서 읽어보세요.
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 예상 질문 정리
| 질문 | 답변 핵심 |
|---|---|
| 항체 생산 공정을 설명해 보세요 | 셀뱅크 → seed train → N-1 → 생산 배양 → 회수 → Protein A → Low pH → 폴리싱 → 바이러스 여과 → UF/DF → 원액 → 완제 |
| CQA와 CPP의 차이는? | CQA는 제품 특성, CPP는 공정 조건. 관계를 정리한 것이 품질 관리 전략 |
| Low pH 불활화의 CPP 세 가지는? | pH·유지시간·온도. 외피 보유 바이러스에만 유효하다는 한계까지 덧붙일 것 |
| Protein A 뒤에 컬럼을 또 다는 이유는? | HCP·DNA는 줄지만 항체 자신의 변이체는 못 거른다 |
| 공정관리와 출하시험의 차이는? | IPC는 공정 중 실시간 판단, 출하시험은 사후 판정 |
| SEC와 CE-SDS를 둘 다 하는 이유는? | 직교성. 비변성 응집체 vs 변성 조건의 절편 |
| 기준일탈이 나오면 첫 조치는? | 조제물 보관 → Phase I 실험실 조사 → 미발견 시 QU 주도 Phase II |
| 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할했나요? | 고객사와의 이해상충 제거, 순수 CDMO 전환 |
마지막으로 — 지식보다 중요한 것
여기까지 읽었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에서 나오는 직무 질문의 큰 줄기는 잡으신 겁니다. 그런데 합격을 가르는 건 지식의 양이 아닙니다.
면접관은 “이 사람이 규정을 지킬 사람인가”를 봅니다. GMP 공장에서 한 번의 기록 누락, 한 번의 임의 판단은 배치 폐기와 환자 위해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정직하게 기록하고 절차를 지키는 태도가 지식만큼, 때로는 지식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본인 경험을 CQA와 CPP의 언어로 번역해 보세요. “SDS-PAGE를 돌렸습니다”보다 “순도를 크기 기준으로만 확인했고, 전하 변이는 못 본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가 훨씬 강합니다.
더 깊게 준비하고 싶다면
이 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면접에 필요한 핵심만 압축한 버전입니다. 각 주제를 그림과 표로 더 자세히 풀어놓은 원문 칼럼과 실전 면접 후기는 제약바이오의 정석 취업칼럼에 있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면접 후기 & 면접 준비 방법 총정리 — 실제 전형 흐름과 준비 전략
- 바이오의약품 기술이전 완전정리 — 삼바 MSAT·셀트리온 공정개발 — MSAT 지원자 필독
- 삼바 면접 기출 대비 ADC 완전정복 — 항체-약물 접합체 직무 지식
- 셀트리온 완제 생산팀 면접 대비 — 무균공정과 Annex 1
이 글의 규제 인용(ICH Q6B, ICH Q5A(R2), FDA OOS 가이던스)과 기업 수치는 공개된 1차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기업 생산능력과 채용 직무명은 수시로 바뀌니 지원 시점에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